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는 봄이 어느새 찾아오고 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 다시 만나는 봄은 언제나 반갑기만 합니다. 햇살이 조금씩 길어지고,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피어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죠.
특히 2025년 봄은 작년보다 기온이 따뜻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여행하기에 딱 좋은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봄에 가기 좋은 국내외 관광 명소를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벚꽃이 피어나는 길 따라 걷는 봄 여행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벚꽃입니다. 하얗고 분홍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벚꽃은 잠시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진해 군항제는 매년 봄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입니다. 2025년에도 4월 초가 되면 여좌천을 따라 수백 그루의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좌천의 벚꽃길은 물 위에 비친 꽃 그림자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한적하게 벚꽃을 즐기고 싶다면 경주 보문호수도 추천할 만합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벚꽃길이 이어져 있어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호수 위에 비친 벚꽃 풍경은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담아두고 싶은 아름다움입니다.
서울 근교에서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석촌호수입니다. 롯데월드를 배경으로 호수를 따라 핀 벚꽃길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봄의 작은 쉼표 같은 곳입니다.
노란 유채꽃과 함께하는 따뜻한 남쪽 여행
벚꽃이 끝나갈 즈음, 제주도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기 시작합니다. 제주에서 유채꽃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가파도입니다. 섬 전체가 유채꽃으로 가득 차서 걷는 내내 노란 물결이 이어집니다.
또 다른 명소는 제주도 녹산로입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길게 이어진 유채꽃밭은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중간중간 내려서 사진을 찍기에도 완벽한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유채꽃 풍경은 그 자체로 특별한 봄을 만들어 줍니다.
봄의 남쪽 여행지로 남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남해 독일마을은 알록달록한 독일식 건축물이 인상적인 마을로, 봄이 되면 마을 주변으로 꽃이 만개합니다. 근처의 다랭이마을은 계단식 논이 층층이 펼쳐진 곳인데, 봄 햇살 아래에서 걷기에 더없이 평화로운 장소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 봄 햇살, 그리고 바람까지 모두 여행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봄바람 따라 산책하기 좋은 숲과 섬
봄에 사람 많은 명소보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자작나무 숲을 추천합니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은 하얗게 뻗은 자작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봄에 찾아가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쉬어갑니다.
또 다른 추천지는 청산도입니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이지만, 봄이면 곳곳에 꽃이 피어나고 바람도 따뜻해집니다.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유명한 만큼, 빠르게 돌아보는 여행보다 천천히 걷고 머무르는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매년 봄에는 슬로걷기 축제도 열리기 때문에, 다양한 코스를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떠나기 좋은 봄 소풍지
봄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떠나는 소풍도 즐겁습니다. 가까운 서울대공원에서는 봄마다 다양한 꽃 축제가 열립니다. 벚꽃뿐만 아니라 튤립, 수선화 같은 다양한 봄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꽃놀이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에버랜드 역시 봄이 되면 수천 송이의 튤립이 만개하는 튤립축제가 열립니다. 꽃뿐만 아니라 놀이기구와 동물원, 퍼레이드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습니다.
양평 두물머리는 주말에 잠시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아침 일찍 찾아가면 강 위에 낀 물안개와 함께 고요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산책하며 커피 한 잔을 즐기기도 좋고, 근처 카페나 식당도 잘 갖춰져 있어 간단한 식사까지 가능합니다.
가까운 해외 봄 여행지
조금 더 특별한 봄 여행을 원한다면 해외로 나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벚꽃이 조금 빠르게 피기 때문에, 3월 중순부터 후쿠오카, 오사카, 교토 등 다양한 지역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의 오호리 공원이나 오사카성 공원 등은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도심 속에서도 쉽게 벚꽃을 즐길 수 있고, 일본 특유의 조용하고 정돈된 공원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다네요.
또한 봄의 해외 여행지로 대만 양밍산도 추천할 만합니다. 양밍산은 봄철에 온천과 함께 꽃구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수국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며, 산 중턱에 자리한 온천에서 따뜻하게 피로를 풀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정리
2025년 봄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공원이나 숲에서도 봄을 맞이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한 장소, 유명한 관광 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도 좋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여행도 좋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봄. 계절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 오시길 바랍니다.